정말 어쩌다 캣맘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10년전부터 였어요. 당시 살던집 근처에 폐가가 있었는데 그곳에 길냥이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당시 저도 이제 막 집사가 된 초보집사였고.
안쓰러운마음에 밥을 챙겨주다가 기숙사가 있는 대학으로 들어가게 되어요,
그곳에는 총장님께서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시어서 총장님이 길냥이 밥도 챙겨주시고
기숙사에 휘감긴 담쟁이 덩쿨을 훼손시키면 기숙사 퇴실!! 이라고 적혀있을정도로
자연과, 곤충과 , 동물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던 곳인데
저도 총장님이 밥주시는곳 에서 조금 떨어진곳에서 가끔 밥을 주게 되었어요.
옛날엔 TNR이라는 것도 없었지만. 그뒤로도 TNR사업이 없는 시골지역으로만 다니게 되어서
제가 할수있는것 이라고는 가끔 밥을 챙겨주는 수준인 정도였지만
잘먹고 잘지내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뿌듯 했답니다.
그리고 그뒤 원룸단지에서 자취하게 되면서 집근처에는 챙겨주지 못하고.
동물병원에서 일햇던지라 동물병원 근처에 사는 길아이들을 원장님과 함께 챙겨주기 시작했답니다.
겨울에는 스티로폼 집도 만들어주고.. 맛난밤에 기운내라고 북어 삶아서 함께 올려주고..
그뒤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얼마간 캣맘 일을 접고있다
이번에 본가로 들어오면서 보니 주변에 살고있는 길천사들이 몇 있더라구요.
가족의 동의를 받고 지금은 마당 한구석에서 밥을 챙겨주고 있답니다.
이곳은 TNR이 올해부터 시작되었고 저도 지켜본지 얼마 되지 않아서 좀더 아이들을 파악하고
TNR까지도 함께 해주며 길아이들을 돌봐줄 생각이에요.
일단 집이 자가이다보니 남들 눈치 안보고 밥을줄수 있어서 참 편하고 좋네요 ^^
예전에는 동네 다른분들께 밥주지말라고 한소리 들으면 참 슬프곤 했었거든요
지금도 가장 기억나는 사진이 있는데 한겨울에는 길아이들이 먹을것이 정말 없잖아요.
길아이들이 쉬어빠져서 버린 총각김치를 아껴가며 입과 손에 김치양념이 범벅이되어서도
자기 굶주린배를 참으며 아기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며.. 정말 눈물을 많이 흘린적이 있어요.
얼마나 먹을것이 없으면..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하는 생각에 지금도 눈물이 나곤 할정도로
정말 슬프고 마음아픈 사진이었어요..
도심가에 사는 길천사들은 정말 먹을것이 없잖아요..
쓰레기 봉투를 뒤져 음식물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음식물을 닦은 휴지라도 먹거나 , 나무뿌리. 흙. 비닐봉지
그런걸 먹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참 많아요..
그런 아이들에게 사료 한줌은 정말 고급진 생에 최고의 음식이 아닐까 생각되어서
이 질긴 캣맘을 놓지도 못하고 있네요..
캣맘/ 캣대디님들 다들 같은 마음이시겠지요.. 다들 함께 힘내시고! ^^
좋은 이벤트 열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